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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얼하고 어디 있어야 하는지

조금 전 지하철을 타고 들어오는 길이었습니다. 지하철을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다가 10원 짜리 하나를 승강장 바닥에서 발견했습니다. 남이 흘린 물건은 줍지 않는 편이라 그냥 지나치려했죠.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부터 이 동전이 여기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10원 짜리 동전을 주울 사람이 있을까? 사람들이 보고도 아무도 주워가지 않은 것은 아닌가. 저러다 누군가의 발에 채여서 굴러 떨어지면 저 동전은 돈으로서의 생명이 끝날텐데.
이런 생각이 들자 그 동전을 줍기로했습니다. 몇 안되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니 조금 창피도 하네요. 하지만 돈이라고 하면 본래 이사람 저사람 손을 거치면서 한곳에 머물지 않고 돌아다녀야 살아 있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죽을뻔한 너를 살려 다시 세상으로 보내주마. ^^
그러면서 생각이 이어지더군요. 뭔가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요근래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만. 나는 지금 어디에서 뭐를 해야하는 걸까. 그냥 이러고 있는 내 모습이 그것인가 의심이 들었습니다. 30대에 들어서고도 몇년이 지났는데 이정도면 자연히 알게 되는 것 아니었나?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자기길을 잘 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는 왜 아직도 서성이고 있을까. 답답해졌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생각을 해보니 철학의 부재 때문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나의 세계관이나 인생관이 분명하지 않은 것 같은데. 잊어버렸나? 아니면 처음부터 내꺼는 없었나? 뭔가가 분명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명확하지 않네요.

계속해서 좀 더 생각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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