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예전부터 비가 오는걸 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때 하교길에 우산이 없었는데 뭐 그냥 맞고 가지 하면서 집까지 비 맞는 것을 즐기며 오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떠오르네요.
오늘 오후에 너무나도 시원하게 비가 내리는바람에 저도 모르게 약간 흥분했나봅니다.
무작정 카메라를 챙겨들고 뛰쳐나갔습니다.
그리고는 마구 사진을 찍어댔죠.
그러고 이리 저리 사진을 찍다가 마지막 한두 컷의 필름이 남았을 무렵에야 약간 정신이 들었습니다.
어린애처럼 들떠서 무작정 찍어대다니~~
반성하면서 마지막 컷은 쉽게 셔터를 누르지 말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가게에서 비쳐 나오는 환한 불빛이 길위에 반사되면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그림자가 아른 거리는게 제법 괜찮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마침 연인이 지나는 것을 노려 마지막 컷을 촬영을 합니다.
그런데 셔터를 누를때 타이밍이 조금 빗나갔습니다.
좀 더 차분했어야 하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영 들뜬 마음이 가라앉지 않을 모양입니다.
지금도 밖에 빗방울이 창문에 골목에, 온 세상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차분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