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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산책

집 근처에는 십 수년 전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가 있다.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갈 수 있기때문에 곧잘 산책을 가곤 한다.

오늘도 여전히 그 곳 운동장을 슬슬 걷고 있었는데 문득 맨발로 걷고싶어지는 것이다.

신발을 벗어서 한쪽에 놔두고 나는 운동장을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음~~ 시원하다 ^^

그런데 한가지 문제는 뾰족하고 조금 큰 돌이 있어서 잘못 밟으면 발이 아프다는 것.

하는 수 없이 고개를 약간 숙이고 큰 돌이 없는 곳을 골라서 딛으며 운동장을 돌았다.

한두바퀴를 돌다가 이런 나를 보면서 문득 알았다.

걸을땐 내 발 밑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걸.

멀리 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내 발 밑을 보면서 걸을 때이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 좀 피곤해졌다.

수도가로 가서 세수하고 발을 씻고 걸터 앉으니 바람이 솔솔 불어와 발가락을 간지른다.

따가운 여름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의 부피를 느끼며 어느덧 내 입가에는 미소가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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